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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 물가상승

글쓴이 관리자 | 날짜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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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의 보험 A to Z]

보험과 물가상승

 

# A씨가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옆집 이웃이 간암 3기라고 한다. 침울해하는 이웃에게 위로조차 할 수 없다. 병원을 들락거리는 그들을 보며 문득 '나에게도 이런 일이 닥친다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보험이다. 난 이미 20년 전 보험을 든든하게 들었고 납입도 끝났다. 보험 내용이 궁금해 장롱안에 깊이 박혀있던 보험증권을 한참만에 찾았다. 증권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던 중 '암에 걸리면 얼마 나오지?' 하던 차에 '암진단비'가 보였다.

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것밖에 안나온다고?' A씨는 허탈해진다. '이미 난 보험료를 다 지불했는데'라는 억울함도 생기지만 옆집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다. A씨는 고민 끝에 암보험 하나를 추가로 가입했다. 병원비 뿐만 아니라 치료하는 동안 일을 못하게 될 텐데 그 때의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진단비 1000만원으로는 택도 없다. 

보험사는 '물가상승'이라는 말을 잘 언급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보험계약은 '정해진 금액'을 주는 방식으로 체결하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물가가 오르면 보험의 가치는 떨어진다.

물론 실제 사용한 금액을 보상해주는 실손의료비를 비롯한 몇몇 특약이 있지만 한도가 정해져 있어 물가에 취약한 것은 매한가지이다. 반면 물가가 올라도 관계 없는 금융상품도 있다. 바로 '상조'다. 상조는 '용역'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서 장례비가 아무리 비싸도 장례서비스를 제공한다.

30년 전만 해도 △라면 한봉지 100~200원 △짜장면 한 그릇 640원 △버스요금 70원으로 지금의 가격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화폐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보험을 가입할 때 물가상승에 대한 부분을 꼭 인지하고 가입해야 한다. 젊을 때 가입한 보험으로 평생 보장받게 되리라는 기대는 안하는 것이 좋다.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할 것은 '갱신·비갱신'이다. 처음에 얼마 안 내다가 발병위험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갱신형과 모든 위험률의 평균치를 일정하게 내는 비갱신형은 결국 비슷한 전체 금액을 어떻게 납부하느냐의 차이다.

게다가 진단비특약은 최초 1회만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진단비 지급 후에는 해당특약이 삭제되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돈도 낼 필요가 없다. 물가상승을 생각한다면 보험회사에 돈을 미리 내지 말고 갱신으로 가입하고 나머지 자금을 내가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 오를 것이 걱정된다면 비갱신으로 낼 경우 얼마를 내게 되는지 계산해서 갱신보험료를 내고 남은 차액만큼 차라리 저축을 해두고 있다가 오르는 만큼 내는 것이 똑똑한 소비형태다.

두 번째로 '순수소멸성·만기환급형'에 대한 문제다. 광고에선 만기때 돈을 다 돌려받으면 큰 도움이 된다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100% 만기환급형을 선택해야 하고 그때까지 생존해 있어야만 하며(요즘은 거의 100세) 주계약 가입금액만 환급이 된다.

예를 들어 30세의 여자가 비갱신으로 5만원짜리 20년납 100% 만기환급형 보험에 가입했다고 치자. 20년 동안 낼 보험료는 1200만원이다. 이 사람이 만기환급금을 받으려면 70년 동안 생존해 있어야 하고 100세가 되어서야 만기환급금을 받게 되는데 1200만원을 다 받는 것도 아니다.

주계약으로 들어간 금액만 받게 된다. 특약으로 납부한 금액은 제외가 된다. 특약 없이 주계약만 있어서 1200만원을 다 돌려받는다 하더라도 70년 후에 그 돈의 가치가 얼마나 떨어질지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보험료 납입이 끝난 것을 자식들 시집장가 보내고 난 후련함과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보험의 능력은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고 대처하길 바란다.

 

글쓴이 : 김정진(에즈금융서비스 비엔토 지점장)​

출처 : 아주경제

원문 링크 → http://www.ajunews.com/view/20170608152245412